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광공업생산이 석 달 연속 감소하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등 내수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늘어났으나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6.4%, 11월 5.8%로 줄어들고 있다.
경기 둔화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6%로 전월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8월 76.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재고 증가로 12월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116.9%로 2009년 1월(121.4%) 이후 가장 높았다.
내수와 투자 역시 부진했다.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2월(0.2%)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역시 컴퓨터와 통신기기,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감소해 전월 대비 0.2% 줄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12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외국계 투자은행(IB)과 경제예측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평균 3.3%가 될 것으로 전망해 정부 전망치(3.7%)보다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가 12개 외국계 IB와 경제예측 기관의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글로벌 인사이트와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RGE) 모니터가 2.7%로 가장 낮았고 노무라(3.0%)와 모건스탠리(3.2%)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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