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를 상대하는 기업과 로펌의 세종시 상주도 불가피해지면서 민간 분야에서도 눈치싸움이 치열. 올해 말 이전 대상인 공정거래위원회 당국자는 “공정위 이전으로 공정거래법 등을 맡고 있는 로펌들이 경쟁적으로 세종시 사무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파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절대 못 내려간다’고 버티는 등 불만이 터져 나온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었다”고 귀띔. 일부 기업에서도 “서울을 떠날 바에야 차라리 회사를 옮기겠다”고 말하는 직원이 눈에 띄는 실정. 30, 40대 직원들은 자녀교육 문제 등으로 가족과 함께 세종시로 이주하기 어렵고, 50대는 “직장생활을 얼마나 더 오래 한다고 나이 들어 혼자 기러기 생활을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 한 경제 관료는 “세종시 이전의 불똥이 공무원에게만 튄 것은 아닌 모양”이라고 언급.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등 정보기술(IT)업계 사람들이 최근 여야 정치권과 인연을 맺으면서 벤처업계 젊은 대표들의 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고.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젊은 데다 IT와 벤처라는 이력까지 더해 유권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각종 강연이나 행사에 초청하며 영입하려고 노력 중. 한 벤처업체 대표는 “요즘 벤처 대표들을 모임에서 만나면 ‘○○당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느냐’가 인사가 됐다”며 “하지만 대부분은 현재 운영하는 기업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 정중히 거절하는 분위기”라고 전해.
○…본격적인 이사철 전인데도 최근 경기 수원, 화성 동탄 지역은 삼성전자의 두둑한 성과급의 영향으로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 문의 및 본보기집 방문자가 급증해 눈길.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이 모인 삼성디지털시티, 동탄2신도시 인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밀집한 나노시티가 있는데, 성과급을 챙긴 직원들이 회사 근처에서 새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 삼성디지털시티 맞은편의 ‘래미안 영통 마크원’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부부가 함께 본보기집을 보러오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등 미분양 물량 소진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미소를 짓기도.
○…지난해 10월 말 발생한 해킹 사건으로 트위터 사용을 중단했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본능’을 페이스북에서 발휘하고 있어 눈길. 정 부회장은 트위터에서처럼 와인, 애견, 최신 정보기술(IT) 기기 등 본인의 관심사를 직접 찍은 사진과 글을 부지런히 게시하고 있다고. 그는 트위터를 통해 민감한 유통업계 이슈에 대해 설전을 벌이는 등 대표적인 트위터 애호가로 팔로어 수만 약 12만 명에 이르는 실정. 그의 한 지인은 “페이스북은 좀 더 개인적인 공간으로 운영하면서 친구 맺기도 선별적으로 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트위터도 다른 계정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언.
○…기업은행이 새 광고모델로 원로 ‘국민MC’ 송해 씨를 기용하면서 할머니 고객이 부쩍 늘었다는 후문. 젊고 세련된 광고모델을 쓰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송 씨를 기용한 데 대해 일부 직원 사이에서 불만이 있었지만 송 씨가 노년 팬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발휘하자 반색.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 연령대에 대한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요즘 전국 각 지점에서 송 씨 때문에 찾아왔다는 할머니 고객이 부쩍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
○…현대·기아자동차가 그룹의 심장과도 같은 남양기술연구소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따른 연구소 내 임원 인사도 2, 3월 중 이뤄질 전망이라고(본보 2일자 B1면 참조). 현재 연구소 핵심 3대 축인 차량개발1센터장, 2센터장, 3센터장에서 각 시스템 단위로 조직이 나눠지면서 센터장 자리가 2, 3개 정도 더 늘어나기 때문. 이번 조직 개편은 1995년 남양연구소가 세워진 이래 가장 폭이 큰 데다 임원 인사까지 앞두고 있어 연구소는 물론이고 현대차그룹 전체적으로 조직 개편안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정치권과 여론의 공세에 재계가 계속 수세로 몰리면서 재계를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몸을 잔뜩 사리고 있는 분위기. 최근 출입기자들과 저녁 자리를 같이한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다보스포럼도 ‘소득 불평등·분배’를 화두로 했지만 우리는 너무 (좌측으로) 갔다”고 총평해 불만이 적지 않음을 시사. 하지만 술잔이 돌고 분위기가 거나해지면서 기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라’는 분위기를 만들어줘도 “전열 정비 중”이라는 말로 질문을 끊기도.
○…삼성증권이 홍콩법인의 홍콩주식 중개서비스를 중단하고 구조조정에 나선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 2009년 삼성증권은 글로벌 증권사 도약을 목표로 고(高)연봉 애널리스트 등 고급인력을 과감하게 스카우트하면서 홍콩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 하지만 최근 삼성이 계속되는 ‘적자’에 꼬리를 내리면서 증권업계는 ‘처음부터 무리한 도전’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착잡한 표정.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해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촌평. <경제부·산업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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