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커피전문점 가맹본부 불공정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4일 03시 00분


카페베네-할리스-엔제리너스-이디야-톰앤톰스 부당비용 사례 수집
본사 직영 해외 브랜드 제외

카페베네 할리스 엔제리너스 이디야 톰앤톰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 가맹본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 조사를 벌인다. 가맹점주에게 각종 비용을 부당하게 강요했는지 등이 집중 조사 대상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3일 “최근 일부 커피전문점 가맹본부의 불공정 사례가 잇따라 신고됐다”며 “생계형 창업자인 가맹점주가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조만간 중점감시 대상 업체를 선정해 4월부터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아직 조사 대상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카페베네 등 5개 대형 국내브랜드 커피전문점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직영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해외 브랜드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점포 인테리어를 바꾸도록 강요해 부당하게 비용부담을 지운 사례 등을 수집할 계획이다. 모인 사례를 분석해 문제가 많은 가맹본부는 현장조사를 벌여 위법행위를 엄중히 제재할 방침이다.

이 조사는 김동수 공정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1일 조찬강연에서 “공생발전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려면 가맹사업 분야의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며 최근 급성장한 커피전문점 시장 등을 점검할 뜻을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전년(8038개) 대비 54% 증가한 1만2381개로 사상 처음 1만 개를 넘어섰다. 카드 결제액을 통해 추정한 지난해 커피전문점 매출액도 전년도의 1조5536억 원보다 59.7% 늘어난 2조4819억 원으로 처음 2조 원을 넘어섰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