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대형세단 ‘뉴 300C’는 전형적인 미국 차의 풍요로운 느낌을 간직하면서도 경제성을 끌어올렸다. 연료소비효율이 좋아졌고 가격도 낮아졌다. 길이 5m가 넘는 육중한 차체는 직선을 강조해 한눈에 보기에도 ‘큰 차’라는 느낌을 준다. 라디에이터그릴이나 범퍼 등 차체의 인상을 좌우하는 부분을 좀 더 세련되게 다듬었지만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 앞 유리는 위치를 높이고 크기도 넓혔다. 사이드미러도 큼직해 운전이 편하다.
3.6L급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독일 ZF와 공동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변속이 매끄럽다. 최고출력은 286마력, 연비는 L당 9.7km를 주행한다. 국내 처음으로 출시된 디젤 모델은 모기업인 이탈리아 피아트와 공동 개발한 3L급 6기통 터보 엔진을 달아 239마력을 발휘하며 연비가 L당 13.8km로 대형차 치고 높은 편이다. 디젤 모델은 정숙성이 좋지만 변속기가 5단에 불과한 점이 아쉽다.
승차감은 전형적인 미국 대형 세단이다. 푹신한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다. 육중한 체구 탓에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다만 직진 주행에서는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체감 속도가 실제 주행 속도보다 낮게 느껴진다. 운전대를 돌릴 때 조향감도 기존보다 나아진 느낌이다.
편의·안전장치는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파노라마 선루프, 7개의 에어백 등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5570만 원으로 기존 모델에서 능동형 정속주행장치(ACC) 등 일부 고급 옵션을 빼 410만 원 낮췄다. 디젤은 5890만 원. 캐나다산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인하 효과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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