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 업고 토종 외식브랜드 해외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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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8일 03시 00분


빕스-애슐리, 中패밀리레스토랑 진출 채비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베트남 등 동남아 공략

외식업계의 ‘국가대표’ 토종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는 중국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고(위), 업계 2위 뚜레쥬르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CJ푸드빌 제공
외식업계의 ‘국가대표’ 토종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는 중국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고(위), 업계 2위 뚜레쥬르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CJ푸드빌 제공
국내 외식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토종 브랜드들이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아시아 전역으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나섰다. 비좁은 ‘골목상권’에서 경쟁하는 대신 해외시장에서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음식 한류’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일부 지역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토종 브랜드끼리 자존심을 건 ‘장외 라운드’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패밀리레스토랑 라이벌 빕스·애슐리 중국에서 격돌


패밀리레스토랑 분야 국내 1위 브랜드 빕스의 운영사인 CJ푸드빌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올해 상반기(1∼6월)에 빕스 1호점을 열기 위해 매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외식시장에서 양식과 육류 메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빕스의 주력 메뉴인 스테이크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의 강점인 샐러드바도, 다양한 메뉴를 한꺼번에 맛보기를 즐기는 중국인의 성향에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베이징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와 한식 브랜드 ‘비비고’로 8곳의 매장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잘 살리면 아직 독보적 업체가 없는 현지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 CJ푸드빌의 판단이다.

국내에서 빕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슐리도 연내에 중국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애슐리에 중국은 모기업인 이랜드가 패션사업을 통해 일어선 ‘성공의 땅’이다. 애슐리로서는 국내에서 당한 후발업체의 설움을 씻고 더 큰 시장에서 빕스와 정면승부를 벌일 기회를 잡은 셈이다.

○ 베트남에선 토종 베이커리 ‘빵의 전쟁’

우리나라 최대의 베이커리 업체 SPC그룹은 3월 베트남 호찌민을 시작으로 올해 현지에 4곳의 파리바게뜨 점포를 낼 계획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에 진출해 현재 중국에 74곳, 미국에 18곳의 매장을 운영 중인 SPC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호찌민은 국내 시장 2위 업체 뚜레쥬르가 이미 14곳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 베이커리 업체 간에 ‘빵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SPC가 베트남에서는 도전자의 처지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토종 외식업체의 해외 진출에는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케이팝(K-pop) 열풍을 비롯한 한류 열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해 말 래플스시티에 있는 한식당 비비고 매장이 화제가 됐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 씨가 콘서트 전에 이 매장에 들렀다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기 때문이다. 트위터를 본 팬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최 씨는 해당 건물 경비원들의 도움을 받아 매장을 빠져나오는 등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현지 언론에 소개되면서 비비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광고효과를 누렸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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