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유럽과 동남아 등 한국 술이 전해지지 않았던 해외 시장에서 한국을 알리는 대표 술로 사랑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국내 막걸리 수출의 대부분은 일본 시장을 겨냥한 것이었다. 막걸리 수출액의 90% 이상을 일본에서 벌어들일 정도였다.
국순당은 최근 이렇게 편중된 막걸리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시장 등 동남아를 시작으로 막걸리 수출 시장을 넓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인도네시아 지역 막걸리 수출은 주류 수입에 제약이 많은 전통적인 무슬림 지역을 대상으로 한 국내 막걸리의 첫 수출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에서는 막걸리를 비롯한 국순당의 한국 전통술이 일본 ‘사케’를 제치고 국영마트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베트남에서도 지난해 9월부터 호찌민과 하노이 시장을 중심으로 막걸리가 팔리기 시작했다. 또 유럽에서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영국과 스위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아일랜드 등 7개국을 대상으로 막걸리 수출이 시작됐다.
특히 국순당은 현지 시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까다로운 지역별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수출용 막걸리를 개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알코올 도수를 맥주 수준인 4.5도로 낮췄다. 일반적인 막걸리 도수는 6∼7도다. 또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단맛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막걸리보다 단맛을 강화해 수출용 상품을 별도 제작했다.
필리핀 주요 도시에서는 더운 날씨를 고려하여 생막걸리 전용 냉장차량을 이용한 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냉장차량이 다니기 힘들 정도로 도로 사정이 나쁜 곳에서는 생막걸리 전용 아이스박스가 부착된 오토바이로 막걸리를 유통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필리핀에서는 국순당 막걸리가 수도 마닐라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수비크와 세부 등 유명 휴양지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유명 골프장에 막걸리를 입점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막걸리를 고급술로 인식하게 하는 마케팅도 펼치는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는 복분자를 원료로 한 ‘자연담은 복분자 막걸리’를 간판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 제품은 싱가포르 국영마트인 NTUC에 입점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순당 해외사업팀 김항섭 팀장은 “케이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유럽과 미국에서도 한국 술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꾸준하게 국제 전시회 참석 등을 통해 한국 막걸리 알리기에 나서 막걸리를 세계인들의 술로 자리 잡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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