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측은 13일 강용석(무소속) 의원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인수 의혹이 있다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고발한 데 대해 당시 BW는 주주들의 요청으로 발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철수연구소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기인 전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장(IPO)을 해야 주식 가치가 높아지므로 당시 주주들이 IPO를 권유했다"며 "BW 발행은 IPO를 준비하면서 안 원장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이 적다는 점을 염려한 주주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를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가 주주들 몰래 결정해 BW 편법 증여 문제 등 배임이 발생하는 사례와 달리 오히려 주주들의 요청으로 주주총회에서 정식 의결된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당시 회계법인이 평가한 BW 가치가 3만원 정도였는데 안 원장은 그보다 비싼 5만원에 인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용석 의원이 주장하는 주당 1710원은 상장 직전 안 원장의 지분 38만주를 액면분할 무상증자를 통해 380만주로 만들면서 내려간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주주총회에서 정당하게 의결한 내용이고 가격도 적정가로 발행했는데 행사 시점의 자료만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 전무는 안철수재단(가칭) 준비와 관련해 "이사진을 구성해 재단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식 매각이 끝나면 설립신고를 할 것"이라며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초 재단 설립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무는 "현재 이사진들이 직원을 뽑고 있다"며 "당분간 안철수연구소의 여유 공간을 임차해서 쓸 예정이고 사무국의 규모는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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