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 계획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향후 기업가치가 최대 1000억 달러(124조 원)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들이 인터넷에 올린 정보와 지식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개인들이 취미 삼아 올린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이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빅브러더로 성장한 가운데 언제까지 무료로 정보를 갖다 바칠 것이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뉴욕타임스는 12일 개인들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정보와 지식을 상품이나 화폐처럼 거래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려는 벤처기업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2년마다 인터넷에서 데이터 양이 두 배로 불어나는 ‘빅 데이터’ 시대에 개인이 올린 정보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경우 사용자 1인당 평균 24달러, 페이스북은 4달러어치를 기여하고 있다고 JP모건은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는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최대 1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가정할 경우 페이스북 사용자 1인당 평균 120달러어치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년간 개인정보를 연구한 윌리엄 호프먼 씨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아직 핵심 응용프로그램(킬러 앱)이 시장에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1년 내에 이 시장이 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벤처기업인 퍼스널사는 2009년부터 개인이 각종 정보를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내다팔 수 있는 ‘퍼스널 데이터 라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개인이 보관한 정보를 업체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현금이나 각종 할인상품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사업화하려면 어떤 정보가 돈이 될 것인지를 판단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레퓨테이션닷컴, 라커프로젝트, 커넥트미 등의 벤처기업은 쓸모없는 정보를 없애고 온라인 사용자들이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정보를 걸러내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커넥트미에서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인정하는 도서 정보 등 가치 있는 정보를 올리는 사용자에게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 널려 있더라도 실제 돈이 되는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적지 않다. 퍼스널사의 세인 그린 사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개인 사진이 돈이 되겠느냐. 돈을 지불할 만큼 재미있고 눈길 가는 정보를 가려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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