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들어 각 수입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수입차 베스트 셀링 모델 순위에도 지각변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모델별 판매 순위는 벤츠 ‘E300’이 7019대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BMW ‘520d’(6211대), ‘528’(5940대), 벤츠 ‘C200’(2374대),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2271대) 순이었다.
하지만 1월 판매 순위에서는 ‘520d’가 다시 1위 자리를 꿰찼고 도요타의 ‘뉴 캠리’와 아우디의 ‘A6’가 새롭게 5위 안에 진입했다.》
○ 도요타, ‘뉴 캠리’와 ‘GS’로 승부수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곳은 단연 한국토요타 자동차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엔고(高)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1월 새롭게 선보인 ‘뉴 캠리’로 반전을 꾀한다는 각오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뉴 캠리는 1월 중순에 판매를 시작해 실제 영업일수가 8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400대 이상 팔렸다”며 “2월 들어서도 신규 계약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올해 말이 되면 뉴 캠리가 베스트 셀링 모델 5위 안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뉴 캠리 신규 계약 중 하이브리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고무된 모습이다.
한국토요타는 “이미 뉴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이 100대 이상 팔렸다”며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이제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렉서스 브랜드의 승부수는 3월에 선보이는 ‘뉴 GS’다. 한국토요타는 ‘GS350’을 비롯해 ‘GS350 F 스포츠’, ‘GS250’ 등 3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GS는 4륜 통합 조향 시스템인 렉서스 다이내믹 핸들링 시스템, 가변식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
한국토요타는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토대로 ‘뉴 GS’는 세단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며 “BMW의 5 시리즈, 아우디 A6 등 독일 세단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 BMW, 벤츠 ‘수성 자신’
지난해 2만7575대(미니 포함)의 차량을 판매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BMW는 23일 선보일 신형 ‘3 시리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운 ‘3 시리즈’는 이전 모델보다 크기는 더 커졌지만 무게는 45kg가량 줄었다. 가솔린 모델의 최고 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는 36kg·m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디젤 모델이 먼저 선을 보이고 이어 5월경 가솔린 모델이 들어온다.
BMW는 여전히 인기가 꾸준한 ‘5 시리즈’에 ‘3 시리즈’까지 선보여 올해 3만 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각오다. BMW 관계자는 “3 시리즈는 ‘스포츠 세단’으로 젊은 층이 타깃”이라며 “3 시리즈가 5 시리즈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타깃층이 달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E 클래스’와 함께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C 클래스’를 발판으로 달려온 벤츠는 올해 ‘B 클래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M 클래스’를 선보인다. 풀 체인지 된 2세대 모델인 B 클래스를 통해 벤츠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층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벤츠 B 클래스와 BMW의 3 시리즈의 경쟁은 올해 수입차 시장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 폴크스바겐, 아우디도 경쟁 가세
지난해 판매량 순위에서 3, 4위를 기록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도 올해 다양한 신차 투입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월 스포츠 쿠페인 ‘시로코 R 라인’을 선보인 폴크스바겐은 하반기(7∼12월)에는 대표 모델인 ‘파사트’의 신형을 공개한다. 직분사 디젤 2.0 TDI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시로코 R 라인은 170마력의 힘을 낸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쿠페형 디자인도 매력적인데, 가격은 다른 수입차 쿠페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4220만 원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대표 세단인 파사트는 워낙 수요가 많았던 모델이기 때문에 신형 모델이 공개되면 회사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신형 파사트는 전장과 휠베이스 모두 기존 모델보다 커졌고, 트렁크 용량도 확대해 ‘패밀리 세단’이라는 장점을 더 부각시켰다.
한편 지난해 ‘A4’, ‘A6’를 전면에 내세웠던 아우디는 올해는 SUV인 ‘Q3’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고성능 라인업 확충을 위해 ‘S 시리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디의 S 시리즈는 A6, A8 등 아우디의 세단 모델에 엔진, 서스펜션 등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A 시리즈의 인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Q3와 S 시리즈까지 가세하면 판매량 상승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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