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인구의 절반이 1, 2인 가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2010년 기준… 60대 이상 70%

우리나라 전체 빈곤인구의 절반 이상을 1, 2인 가구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약 70%는 60대 이상 노인이었다. 생활고를 겪는 노인과 한부모가정, 독신가구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가구유형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현재 1인당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빈곤인구 중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6%, 2인 가구는 31.3%로 전체 빈곤인구의 54.9%가 1, 2인 가구였다. 2006년 1, 2인 가구의 비중이 46.9%인 점을 감안하면 4년 새 8%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특히 1, 2인 가구 중에는 60대 이상이 70%나 됐다. 2010년을 기준으로 빈곤층에 속한 1인 가구의 72.0%가 60대 이상이며, 2인 가구의 68.2%도 60대 이상이었다.

2인 가구 중에는 ‘한부모가정’의 빈곤율이 높았다. 2세대 2인 가구의 빈곤율은 2010년 27.4%로 1세대 2인 가구의 빈곤율(12.9%)보다 2배 이상이었다. 특히 이혼을 한 여성 가구주가 경제활동과 양육을 한꺼번에 감당하기 버거워 빈곤층으로 전락하기 쉽다.

빈곤인구의 절반을 1, 2인 가구가 차지한 데는 1, 2인 가구 자체가 많아진 영향도 있다. 2010년 기준으로 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4.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1인(23.9%), 4인(22.5%), 3인 가구(21.3%)의 순이었다. KDI는 “복지정책도 기존 3, 4인 가구에서 1, 2인 가구 중심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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