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 씨(사진)가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도전’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1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엄 씨는 이날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극한에의 도전’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지금까지 산을 오르면서 10명의 동료를 잃었으니,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 네 번 도전해 실패하고 1999년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서면서 매우 두려웠다는 것을 이제야 얘기한다”며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무섭고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엄 씨는 1998년 안나푸르나에 네 번째 도전했을 때 정상을 500m가량 남겨두고 사고를 당했다. 그는 “72시간 동안 로프에 매달려 있을 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지만 마지막까지 꿈과 희망을 놓지 않았다”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설 수 있었다. 엄 씨는 “몸이 망가져 의사들이 더는 가지 말라고 했지만 끝까지 도전해 성공했다”며 “고난을 통과해야 위대해질 수 있다는 것과 이 세상에 열정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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