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정부지원 빼고 신용평가… 공기업 12곳 ‘투기등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26곳 조사 결과

정부 지원을 배제하고 신용평가를 하면 공기업의 절반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공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공사채 발행 비용이 늘어 재무구조가 나빠질 수 있다.

16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이상인 공기업 26곳에 대해 일반기업 기준으로 신용평가를 한 결과 투기등급인 BB등급 이하로 나빠지는 곳이 절반에 가까운 12곳으로 나타났다. 투자적격은 A등급 4곳, BBB등급 10곳 등 14곳이었다. 경남도개발공사 광주시도시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4곳이 BB등급이었다. 강원도개발공사 경북도개발공사 대구도시공사 대한석탄공사 부산교통공사 전남개발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철도공사 등은 B등급으로 분류됐다.

금융당국은 최근 정부나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고 개별 기업의 재무 상태만으로 신용등급을 매기는 ‘독자신용등급(Stand-alone rating)’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빚이 많은 공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재무 상태가 나쁜데도 정부 지원 가능성이 고려돼 우량등급으로 분류돼 왔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는 특히 부채비율이 많게는 500%를 웃도는 지방자치단체 산하 지방공기업들이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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