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조 “주간연속 2교대제 전면 재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야간근무 단축-신규공장 증설 요구
사측 “노사간 신뢰 저버린 처사” 반박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 문용문)이 지난해 회사 측이 발표한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관련해 야간근무 시간 단축과 신규공장 증설 등을 요구하며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수년 동안 노사가 협의해 내놓은 결과물을 다시 검토하자는 것은 상호 신뢰를 떨어뜨리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20일 “회사 측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주간연속 2교대제’와 최근 정부가 밝힌 휴일근무의 연장근로 포함 방침을 토대로 볼 때 생산설비 확충 없이는 노동시간 감축과 생산량 유지가 힘들다”며 “이에 따라 신규공장 증설과 함께 야간근무를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는 주간조(오전 8시∼오후 6시 50분 근무)와 야간조(오후 9시∼이튿날 오전 8시 근무)가 맞교대하는 ‘주야간 2교대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24일 “2013년부터는 1조(오전 6시 30분∼오후 3시 10분 근무)와 2조(오후 3시 10분∼0시 50분 근무)로 나눠 근무하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발표 이후인 지난해 11월 25일 들어선 신임 노조 집행부는 21일 “회사 측이 제시한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해도 야간 노동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며 “회사가 당초 계획한 1조 8시간, 2조 9시간 근무(이상 식사 및 휴식 시간 제외)를 최소한 1조 8시간, 2조 8시간 근무로라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노사 공식 기구인 근로형태변경추진위원회에서 계속 논의된 사항을 일방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노사 간 신의를 저버린 행동”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의 설비만 해도 충분히 생산량 보전이 가능하다”며 “일단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을 위해 노조와 협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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