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홀인원’ 보험사기 꼼짝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2일 19시 32분


금감원, 캐디 공모 등 조사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조작한 뒤 축하금 명목의 보험금을 챙기는 보험 사기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23일 “이른바 ‘골프보험’에 든 사람들의 보험금 수령 사례를 집중 분석해 부당 수령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조사 결과, 2008년 1월∼2011년 10월 골프보험에 가입한 9396명이 1만1615차례 홀인원을 해 보험금 384억 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홀인원을 3차례 이상 한 사람도 67명이나 됐다.

보험사들은 골프보험에 든 사람들이 골프장 캐디나 동반 경기자와 공모해 홀인원 인증서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자영업자 A 씨는 한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5회 기록했다며 보험금 2500만 원을 탔지만 실제 이 골프장 홈페이지에는 A 씨의 홀인원 기록이 1회밖에 없었다. 나머지 4회는 위조한 인증서로 보험금을 청구한 것이다. B 씨는 보험에 든 지 하루 만에 홀인원을 하는 등 1년 동안 6회나 홀인원을 했다고 해 3500만 원을 챙겼다가 보험사 조사 결과 인증서 허위 작성 사실이 발각됐다. 안승태 금감원 보험조사실 선임조사역은 “골프보험 사기로 의심되는 사건을 목격하는 대로 보험범죄신고센터(133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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