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동차 동호회 인터넷 게시판에 최근 올라온 글이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되는 차량 결함신고가 해마다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각 자동차별 인터넷 동호회의 적극적인 ‘소비자권리’ 행사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아닷컴이 지난 4년간 이 기관 홈페이지에 접수된 결함신고를 조사한 결과 2009년 1404건(1개월 평균 117건), 2010년 1826건(152건), 2011년 3517건(293건), 2012년 2월 현재 631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같은 차종의 동일한 현상에 대한 ‘집단대응’이 갈수록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2009년 11월의 경우 모두 481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388건은 지엠대우(현 한국지엠)의 신형 라세티 프리미어에 변속 충격이 발생한다는 신고였다. 신고자는 대부분 ‘라세티’ 동호회원들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라세티’ 동호회의 한 회원은 “누군가 처리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지말자”며 “소비자 보호원과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결함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참여를 유도했다.
지난해는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잦았다. 신고는 ▲2월(합계 248건) 한국지엠 토스카 2.0 DOHC LPG 연료펌프 및 휠타(히터문제) 76건 ▲7월(401건) 쉐보레 올란도 트렁크 누수 77건 ▲8월(528건) 르노삼성차 SM5 LPI 엔진 떨림 214건 ▲11월(526건) K5·그랜저·SM3 실내 일산화탄소 검출 326건 등 각 차종별로 집단화 현상을 보였다.
이 기간 각 차종별 동호회에는 어김없이 “결함을 관할하는 정부기관에 하루빨리 신고해 원인을 밝혀내자”는 글이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결함신고는 증가하고 있다. 23일 현재까지 모두 631건이 접수돼 2009년~2011년 같은 기간(각각 133건·349건·520건)의 신고를 가볍게 넘어섰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 관계자는 “동호회가 활성화되면서 결함정보공유도 활발해졌다”며 “결함 사례를 수집하기위해 동호회 사이트에 방문해보면 ‘결함신고센터에 신고부터 하자’라는 글이 꽤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포털사이트와 자동차 보험회사, YMCA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앞으로 신고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신고가 많아야 자동차성능연구소가 조사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져 소비자들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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