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존이다]협력사 PL상품 개발·판매 등 공존공영 위한 상생 경영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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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이마트


다익인터내셔날은 2004년 5월 국내 최초로 삼각티백을 생산한 중소업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던킨도너츠, 베니건스 등에 납품하며 국내 삼각티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했다. 하지만 자사 브랜드를 달고 싶었던 이 회사의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중소기업에 유통망 확보는 높은 벽이었다.

그러던 지난해 말 다익인터내셔날은 꿈을 이뤘다. 자사 브랜드인 ‘제임스알커피’ 드립백 2종을 이마트 70개 점포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8년 3월 허브 삼각티백 5종을 이마트 자체개발(PL) 상품으로 출시한 게 계기였다. 이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다익인터내셔날은 2004년 매출 5000만 원에서 2010년 매출 35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이마트는 2007년부터 협력사의 판로 개척을 위해 PL 상품을 크게 늘려왔다. 협력업체들은 PL 상품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고 수익을 보장받았다.

이마트와 거래하며 성장한 회사로는 보승식품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 초 수색, 원당에서 족발가게를 운영하던 정의채 사장은 손님으로 온 신세계 직원으로부터 백화점 납품을 제의받았다.

이후 신세계는 정 사장에게 위생을 위한 진공포장 기술을 제공했고 정 사장은 본점에 족발을 납품했다. 보승식품은 현재 이마트 110여 개 점포에 순대, 족발, 보쌈류를 납품하며 지난해 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999년 ‘윤리경영’을 선언한 이마트는 모든 협력사와의 공존공영을 위한 상생 경영을 추구해왔다. 이를 위해 △협력회사와 상호 경쟁력 제고 △신뢰 구축 강화 △협력회사 육성 및 경쟁력 지원 △금융 지원 및 결제 개선 등 4가지 영역에 집중했다.

협력사와 상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8년 ‘상생 비즈니스 모델(JBP)’을 개발했다. 상품 개발, 원가 절감, 마케팅 등에서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현재 20여 개 협력사가 참여하고 있다. 2004년부터 협력사 사이버 상담실을 운영해 입점 및 영업에 관한 상담을 진행 중이다. 2007년부터는 148개 협력사에 대한 품질 및 위생 관리 컨설팅을 하고 있다. 우수 협력회사를 선정해 자금을 지원하고 품질관리 실무자를 대상으로 식품위생 및 매뉴얼 관련 교육을 한다.

이마트는 협력사에 대한 금융 지원과 결제시스템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2008년 4월부터 모든 협력사들에 매입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협력사들은 세금계산서 마감 후 최대 15일 안에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받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했으며 150개 집중육성 중소기업을 선별해 개별 중소기업 당 최대 5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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