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만화전문 아트마켓 33+ Collections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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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7일 14시 25분


민간 부문 최초로 한국의 대표적인 만화작가들이 참여하는 만화전문 아트마켓이, 오는 3월15일부터 4월14일까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갤러리와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국제만화예술축제의 제작사인 (주)아르떼피아가 공동 제작하는 이번 행사에는 70여 명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원화 작품 200여 점이 출품이 된다.

이두호, 김동화, 백성민, 이희재 등의 주요 작가 33명과 권가야, 석정현, 하일권 등 블루 칩 작가 23명, 만화적 창작력이 뛰어난 현대미술 및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12명이 초청 작가로 참여한다. 33의 의미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완성과 완전을 의미하는 숫자로서 이번 행사에서 출품작 모두가 소장가를 만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그림을 사기 위해서 음악을 만든다”고 할 만큼 그림을 소장하는 것은, 재테크(Art-tech)를 넘어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애호가의 활동이다. 한국의 경우도 미술의 경우에는 2000년 중반기 이후부터 자리를 잡으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만화의 경우에는 저급하다는 선입관과 만화를 예술로 수용하지 못하고 오락거리로 치부하는 경향 때문에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만화를 제9의 예술로 명명하고, 만화 작가들의 원화를 구입 소장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꼬마 니콜라로 유명한 만화 작가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장자크 상페의 경우 원화 작품이 수백에서 수천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주요 만화가들의 원화는 국공립미술관에서 초청 전시회를 개최하고, 그들의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또 대표적인 작가들은 대부분 지역에 박물관이나 기념관이 만들어져 지역 마케팅에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화작품의 전시는 Sicaf가 개최되면서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체험형 전시 외의 순수 미술형 전시는 거의 없는 형편이며, 특히 국내 작가의 국공립미술관에서의 전시는 미미한 실정이다. 더욱이 만화 원화의 거래는 일부 개인전을 통해 몇몇 작가들의 작품이 소량 거래가 되는 경미한 수준으로 작품의 시장 가격조차 형성이 되어 있지 않다.

일본 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테즈카 오사무가 생전에 늘 설파했던 “만화는 그림이다”는 명제처럼, 만화 원화는 작가의 혼과 열정이 담긴 창작 예술이다. 전업 작가로서 아티스트가 작품에 매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안이 바로 작품의 구매 행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만화가들은 거의 전적으로 출판만화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만화가가 전업 작가로서 아티스트로서의 독창성과 정체성을 부여한 작품의 창작 및 발전을 제한하는 결과가 되곤 한다. 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생활고 때문에 창작 행위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90년대 유럽을 휩쓴 아프리카 음악인 아프로 리듬은 자국의 민족성에 기초한 보편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월드음악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만화는 출판만화로 화보집으로 주요 선진국의 대형서점에 당당히 망가(manga) 코너를 별도로 내놓고 있다.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미국문화의 첨병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의 만화도 이제는 올곧게 만화(Manhwa)로서 자기 정체성을 찾고, 세계화되어 또 다른 한류로서 도약할 기회인 것이다.

그 기본이 바로 만화 작가의 창작력이며, 이것을 가능케 해주는 근간이 전업 작가로서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 주는 시스템이다. 만화전문 아트마켓이 바로 대표적인 해답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콜렉터와 소통하는 작가들은 더욱 창작의 자극을 받을 것이며, 이런 노력들이 모여 한국 만화계의 기초를 충실히 하고, 풍요롭게 할 것이다. 한편 본 행사는 연례적으로 개최가 되며, 2년 정도의 국내 행사를 통해 내실을 기하고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좋은 작품은 작가의 고도의 집중력과 창의력을 요구합니다. 결국 전업 작가로 살아야 합니다. 전업 작가는 반드시 소장가(콜렉터)가 있어야 합니다. 일본같이 커다란 출판만화 시장과 체계화된 만화상품 시장을 가지고 있지 못한 우리로서는 더욱더 절실합니다. 만화가들 역시 보다 좋은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는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롭고, 또 나이가 들어 완숙기를 넘어서도 작품 활동을 통해 경제적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한 기반이 바로 아트마켓입니다. 만화 콜렉션이 자연스러운 유럽과 같은 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만화전문 아트마켓을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의 기획과 작가 선정을 책임진 이철주 프로듀서의 말이다.

<전시 개요>
- 전시명 : 33+ Collections 부제: I Love Manhwa _만화아트마켓
- 전시기간 : 2012년 3월 15일(목) ~ 2012년 4월 14일(토) / 3월 14일(수) 5시 개막식
- 전시장소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갤러리&이벤트홀(구.동대문운동장)
- 주최 :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아르떼피아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 문의 : 02-332-5818
- 참여 작가 : 가시눈 고경일 고구마 공정은 권가야 권기현 김경호 김광성 김동범 김동화 김미림 김병철 김영오 김형배 김혜린 김홍모 박근용 박소영 박순찬 박재동 박태성 박형동 백성민 백종기 변기현 변병준 변혜준 석정현 손문상 손영목 신명환 안인영 양재영 오세영 오 연 왕지성 윤정원 윤지현 이두호 이순구 이영우 이원석 이 하 이해광 이혜림 이 호 이희재 임광묵 임덕영 임종철 장우룡 장지혜 정광숙 정 설 정연식 정은향 정 철 조관제 차성진 찰스장 최규석 최미르 최 민 최인수 하일권 한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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