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란 핵문제 등으로 급등세를 지속하자 코스피가 다시 2,000 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27일 전 거래일보다 28.73포인트(1.42%) 떨어진 1,991.16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소폭 하락세로 시작한 코스피는 외국인투자가들까지 ‘팔자’로 돌아서면서 한때 1,980 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며 결국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기관투자가는 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이날 2000여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고 외국인도 약 400억 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유가 움직임과 관련이 큰 화학 등을 포함해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화학, 의료정밀, 섬유의복이 2% 이상 떨어졌고 운수장비, 건설, 은행, 전기전자 등도 1%대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가 주저앉은 데는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크게 작용했다. 23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고 24일에는 121.57달러까지 상승했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명목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으면 부정적인 영향이 실물경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엔화 약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81.17엔으로 마감해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로 떨어졌다.
한편 고유가와 엔화 이외에 다른 변수들을 지적하는 분석도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올해 들어 많이 오른 주식에 대해 월말을 앞두고 밸류에이션을 재조정하며 매도에 나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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