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과학기술’ 1위로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꼽았다.
28일 KAIST에 따르면 다보스포럼 산하 전문가 그룹인 ‘미래기술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이하 어젠다그룹)은 15일 ‘2012년 세상을 바꿀 10대 신기술’을 선정해 발표하고 1위로 빅데이터 처리의 핵심기술인 ‘인포매틱스(Informatics)’를 꼽았다. 이 어젠다그룹의 의장은 이상엽 KAIST 생명화공학과 교수가 맡고 있다.
어젠다그룹은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이틀에 걸친 과학기술 전문가 회의를 열고 ‘인류의 위기’로 해석될 만한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우선 선정한 다음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찾는 방식으로 10대 기술을 선정했다. 어젠다그룹은 ‘정보량 과도화로 벌어질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올해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연구과제로 해석했다.
이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빅데이터는 기존 사회현상을 변화시킬 만큼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기능도 있지만 잘못된 정보나 낭설도 많아 사회 리더들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빅데이터 처리의 핵심 기술인 인포매틱스를 이용하면 수많은 데이터 중 꼭 필요한 정보, 거짓이 아닌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완화해 줄 ‘스프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포매틱스 관련 기술은 정보의 생성, 전달, 교환, 축적, 이용 등에 관한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쓰이고 있다. 이 기술을 사회현상 분석을 위해 새롭게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 어젠다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어젠다그룹은 빅데이터에 이어 △합성생물학과 대사공학 △녹색혁명 △물질설계 나노기술 △시스템생물학과 화학 생물시스템의 시뮬레이션 기술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 △무선 전력전송기술 △고에너지 파워시스템 △개인 맞춤형 의약, 영양, 질환예방 기술 △신(新)교육기술 등을 올해 세상을 바꿀 10대 신기술로 꼽았다. 어젠다그룹은 앞으로 매년 신기술 목록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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