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이슈진단]재벌 계열사, 팝콘에서 학원 경영까지 무차별 확장

  • 채널A
  • 입력 2012년 2월 29일 08시 28분


[앵커멘트]

재벌가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만
최근 들어 도를 넘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정위가 조사를 해보니
팝콘 판매나 와인 학원 등 중소기업
전문 분야까지 진출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산업부 한정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채널A 영상]대기업의 무차별 사업 확장, 얼마나 심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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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진출이 그렇게 심각한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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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재벌기업들의 문어발식 확장이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확장 속도가 더욱 빨라졌습니다.

특히, 재벌 기업의
중소기업 시장 침투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5대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최근 4년 동안
19개 재벌의 30개 계열사가 중소기업 전문 분야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업체까지 포함하면 현재 22개 그룹의 계열사 74곳이
식음료, 수입품 유통 등 전통적인 중소 기업 시장에 진출해
있습니다.

기업별로 보면 효성이 4곳으로 가장 많았고
SK와 동양, 롯데가 3곳, 삼성과 LG가 2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대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막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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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2] 그렇다면 어떤 분야에 주로 대기업 계열사들이
진출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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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중소 기업 업종에 대기업이 진출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10대 그룹 총수 자녀들이 학원이나 빵집 등에 진출해 손쉽게 영업하며 중소 상인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대기업 계열사는 극장 내 팝콘 판매와 웨딩 사업,학원까지
뛰어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대기업은 상조회사까지 세웠고 와인이나 명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곳도 있습니다.

또 LED와 골판지, 레미콘 등 정부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품목에도 재벌 계열사가 8개나 진출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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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3]혹시 기업 총수 자녀가 보유한 회사가
중소 기업 시장에 뛰어든 경우는 없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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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중소 기업 시장에 뛰어들어 쉽게 돈을 버는
재벌 2, 3세는 많습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총수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회사
8개 그룹의 17개가 중소기업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은
극장 내 팝콘 음료 독점 공급 업체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에 관여합니다.

또 삼성그룹 이재용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식자재유통에 참여하고 있는데
매출액이 2700억 원에 이릅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종로학원을 운영하는 입시연구사의 등기이사
입니다.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의 동생인 정유경씨는
커피ㆍ베이커리 브랜드를 갖고 있고 신세계와 이마트에
빵과 피자를 공급합니다.

이외 효성과 두산가의 3세 조현준, 박정원씨는 토요타자동차와 재규어ㆍ랜드로버를 수입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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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4] 4년 사이 대기업 계열사들도 많이 늘어났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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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동안 35대 재벌 기업은 393개의 계열사를 늘렸습니다.

매년 3개 정도의 계열사를 늘려온 것인데
4년간 계열사 수가 많이 증가한 그룹은 포스코로
38개나 늘었습니다.

또 롯데와 SK, LG도 20~30개의 계열사를 늘리며
몸집을 불려왔습니다.

이중 총수일가의 지분이 있는 곳은 43개사였습니다.

신규 계열사 가운데 80% 가량이 서비스 등 비제조업이었고
부동산업이나 수입 유통 회사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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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5] 그렇다면 정부는 이런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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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정부도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의 계열사 확장을 제한하는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공정위는 현재 대기업 문제의 핵심은 계열사 수
증가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계열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소 일가의 사익 추구나
중소기업 영역 잠식이라는 인식입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모기업의 지배력을 활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불공정행위를 철저히 감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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