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삼성, 출범 18년만에 통합본사 해체

‘브랜드 파워’ 높아져 계열사 독립으로 스피드경영

통합본사 체제였던 일본삼성이 출범 18년 만에 해체돼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로 복귀한다. 해외의 옥상옥(屋上屋)을 없애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일본삼성은 이런 내용의 체제개편안을 5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1994년 1월 출범한 일본 통합본사는 사라지고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8개 계열사가 독립법인 및 사무소로 움직이게 된다. 일본 삼성전자는 한국 본사가 완제품과 부품의 이원화 체제로 바뀐 데 따라 아예 법인을 분리하기로 했다. 다만 계열사별 법인 사무실은 현행 도쿄(東京) 롯폰기(六本木) 소재 통합본사 빌딩에 그대로 남는다.

일본삼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낮아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뭉칠 필요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일본의 산업재편, 생산거점 이전 등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통합 본사를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브랜드 파워가 높아진 만큼 각 계열사가 스피드 경영을 강화해 각개전투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