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새터민 등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2010년 11월 설립한 사회적 기업 ‘송도SE’의 새터민 채용 인원을 현재 40명에서 올해 말까지 7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있는 송도SE는 포스코 계열사 사옥의 청소 및 주차관리업무를 맡고 있으며 130명의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있다. 2010년 1022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760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280억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새터민에게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주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새터민 채용을 늘리는 한편 포스코 계열사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2008년 통일부, 열매나눔재단과 함께 새터민의 일자리를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메자닌 아이팩’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새터민은 20명이다. 2008년 보건복지부와 함께 설립한 친환경 블라인드 제작 사회적 기업인 ‘메자닌 에코원’에서도 새터민 15명이 일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향후 사회적 기업을 통해 새터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채용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지난해부터 시작한 새터민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기중앙회는 새터민 242명이 101개 기업에 일자리를 잡도록 도왔다. 박천 중기중앙회 산업인력팀 위원은 “새터민 정착시설인 하나원 원생들을 대상으로 매달 채용박람회를 열고 경제교육도 진행할 것”이라며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중소기업 이해 교육을 하고 5∼10개 지역 업체가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새터민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창업과 법률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임직원들이 책을 모으고 커피기기와 냉장고를 준비해 서울 노원구 공릉동 공릉사회복지관에 새터민을 위한 북카페 개설을 지원했다. 삼성법률봉사단은 올해 1월 사법연수원생들과 공동으로 새터민을 위한 국내 법률을 소개하는 핸드북 1000부를 배포했다.
탈북 청소년 지원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한 기금으로 탈북 청소년 50여 명이 학원에 다니고, 진로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LG이노텍 안산연구소는 2010년 말부터 경기 안산지역 새터민 청소년 보육시설에 장학금을 지원한다.
그러나 새터민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올해 1월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새터민을 채용한 곳은 응답 기업의 4.2%에 그쳤다. 이는 새터민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데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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