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20원으로 값이 싸고, 상대가 전화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도 쉽게 뜻을 전할 수 있어 인기였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PC와 통합되면서 생긴 변화다.
기존의 SMS는 글자 입력이 불편한 좁은 휴대전화 자판이나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 키보드로만 글을 입력해야 해 긴 글을 쓰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형태로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최근의 메시지 서비스는 SMS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PC로도 글을 써서 보낼 수 있다. e메일 수준의 긴 글과 사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까지 전송할 수 있는 데다 이용료도 무료라 인기가 폭발적이다.
NHN은 6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PC용 앱을 선보였다. 라인은 지난해 6월 스마트폰 무료 문자메시지 앱으로 공개된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약 9개월 만에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
PC에 라인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마치 메신저로 채팅을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사용자와 SMS를 주고받을 수 있다.
라인 외에도 다음의 마이피플과 애플의 아이(i)메시지 같은 서비스가 이런 기능을 갖고 있다. 마이피플은 지난해 5월부터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사용자가 1700만 명으로 경쟁서비스보다 이용률이 저조한 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애플의 아이메시지는 다른 서비스와는 달리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 사용자끼리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3억 대가 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세계적으로 팔린 상태라 세계 각국의 사용자와 무료 SMS와 사진·동영상까지 주고받을 수 있어 인기다.
이런 앱들은 태블릿PC 등 여러 대의 기기를 쓰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메시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PC 등 여러 기기의 화면에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통신사들은 고민이다. 이런 무료 앱이 연간 약 2조 원에 이르는 SMS 수익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국내외 통신사들은 통신사 중심의 새로운 SMS 서비스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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