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PC와 채팅한다

  • Array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메일 수준 긴글-동영상까지… 라인-마이피플 등 앱 속속
“여러기기 혼용할때 유용”

PC에서 채팅을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게 해주는 앱들이 인기다.
왼쪽부터 네이버 라인, 다음 마이피플, 애플 아이메시지. 각사 제공
PC에서 채팅을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게 해주는 앱들이 인기다. 왼쪽부터 네이버 라인, 다음 마이피플, 애플 아이메시지. 각사 제공
건당 20원으로 값이 싸고, 상대가 전화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도 쉽게 뜻을 전할 수 있어 인기였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PC와 통합되면서 생긴 변화다.

기존의 SMS는 글자 입력이 불편한 좁은 휴대전화 자판이나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 키보드로만 글을 입력해야 해 긴 글을 쓰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형태로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최근의 메시지 서비스는 SMS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PC로도 글을 써서 보낼 수 있다. e메일 수준의 긴 글과 사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까지 전송할 수 있는 데다 이용료도 무료라 인기가 폭발적이다.

NHN은 6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PC용 앱을 선보였다. 라인은 지난해 6월 스마트폰 무료 문자메시지 앱으로 공개된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약 9개월 만에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

PC에 라인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마치 메신저로 채팅을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사용자와 SMS를 주고받을 수 있다.

라인 외에도 다음의 마이피플과 애플의 아이(i)메시지 같은 서비스가 이런 기능을 갖고 있다. 마이피플은 지난해 5월부터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사용자가 1700만 명으로 경쟁서비스보다 이용률이 저조한 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애플의 아이메시지는 다른 서비스와는 달리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 사용자끼리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3억 대가 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세계적으로 팔린 상태라 세계 각국의 사용자와 무료 SMS와 사진·동영상까지 주고받을 수 있어 인기다.

이런 앱들은 태블릿PC 등 여러 대의 기기를 쓰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메시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PC 등 여러 기기의 화면에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통신사들은 고민이다. 이런 무료 앱이 연간 약 2조 원에 이르는 SMS 수익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국내외 통신사들은 통신사 중심의 새로운 SMS 서비스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