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천-예산에 ‘탈북자 고용 산업단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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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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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이상 채용토록 인센티브… 다문화가정 등 소외층도 고용국토부, 시범단지 확정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일하면서 주거까지 할 수 있는 ‘북한이탈주민 고용 산업단지’가 경기 포천시와 충남 예산군에 조성된다.

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포천시 군내면 용정산업단지(95만 m²)와 예산군 고덕면 예당산업단지(99만 m²)를 시범단지로 확정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사업 진행자와 함께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2년 국토해양 업무계획’에서 탈북주민 정착을 돕기 위한 ‘북한이탈주민 전용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밝혔다. 탈북자가 2만3000여 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이탈주민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체계적인 탈북자 정착 관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탈북자가 많이 거주하는 포천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탈북 주민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예산에는 인천지역 업체가 많이 이주할 계획이어서 고용 창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초 후보지로 거론됐던 충북 충주시는 사업 진행이 더뎌 시범단지에서 제외됐다.

용정산업단지에는 섬유와 가구산업, 예당산업단지에는 1차 금속과 화학, 섬유 업종이 집중 유치되고 육성된다. 국토부는 용정산업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신평산업단지(49만 m²), 예당은 예산신소재산업단지(48만 m²) 등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구체적인 규모와 입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북한이탈주민 고용 산업단지’에서 전체 일자리의 10% 이상을 탈북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고용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전체 근로자의 30% 이상을 탈북자로 고용할 경우 용지 분양가를 20%가량 낮춰줄 방침이다. 탈북자를 포함해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많이 고용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지방의 중소 산업단지의 경우 주거 여건이 열악해 근로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산업단지 주변에 임대주택과 교육훈련시설, 보육시설 등을 갖춘 ‘미니복합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임대주택은 이르면 내년에 착공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통일부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등과 공동으로 구성한 ‘북한 이탈주민 산업단지 고용촉진 지원단’을 통해 탈북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일자리 수요도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 광역시도별로 5만∼10만 m² 규모의 중소 산업단지 한두 곳은 ‘북한이탈주민 전용산업단지’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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