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경영진이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 시기를 놓고 자존심 싸움이 한창. 두 회사는 당초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화질이 훨씬 선명해 주목받는 OLED TV를 올해 4분기(10∼12월)에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다고.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달 초 “런던 올림픽 이전에 OLED TV를 내놓겠다. 만약 일정을 못 맞추면 예약 판매라도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고 나서자 LG전자는 최고위층까지 직접 나서 “OLED T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출시 시기를 더 앞당기라”고 실무자들을 독촉. 두 회사 경영진의 자존심 경쟁이 불붙으면서 일부 일선 임직원은 “죽을 맛”이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판매가 부쩍 늘어난 수입차 시장 동향에 민감한 반응.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서관 앞에는 일본 도요타가 지난해 말 한국 시장에 출시한 승합차 ‘시에나’와 기아차 ‘그랜드카니발’이 비교품평회를 위해 나란히 놓여 있어 눈길을 끌기도. 또 현대차는 벤츠, BMW 등 독일산 고급차의 정밀 해부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 독일 수입차업체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분석을 위해) 같은 차종을 한 해에 5대씩 구입해 간다”고 귀띔.
○…기획재정부가 지난달부터 동영상을 활용해 장차관이 참석하는 주요 회의나 행사 발언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지만 조회 건수가 기대보다 훨씬 낮게 나오자 당황하는 모습.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홍보가 안 돼 있고 이용하는 누리꾼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재정부 당국자는 “인터넷과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도 “직접 클릭하는 국민이 별로 없어 고민이 깊다”고 한숨.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8일 서울 서초구 반포4동 팔래스호텔에서 4대강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17개 건설업체 홍보 책임자를 불러 조찬간담회를 열고 홍보 대책회의를 가져 배경에 관심.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는 최근 누수·세굴(洗掘·강바닥 파임) 발생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낙동강을 취재하려는 일부 언론과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충돌이 잇따르면서 반발이 커지자 마련된 자리. 국토부 측은 회의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홍보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대응하는 데다 업체들에 현장 홍보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문제”라고 볼멘소리.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인터넷을 제대로 쓸 수 없어서 참가자들의 불만이 폭주. 상당수 한국 기자도 숙소에서 아예 인터넷을 못 쓰거나, 기사 전송 속도가 너무 느려서 곤욕을 치렀다고. 심지어 이 행사에 처음 참석한 일부 기업은 인터넷 불량으로 기술 시연을 못해 관람객을 돌려보내기도 했다는 후문. 행사에 참여한 국내 이동통신사의 한 임원은 “최신 모바일 기술의 경연장이라는 MWC에서 인터넷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기가 막힌다는 반응.
○…정부가 수수료율을 정하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막상 국회를 통과하자 당초 헌법소원까지 고려하며 강하게 반대하던 카드업계가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 국회가 통과시킨 법률안을 드러내놓고 반대하기가 부담스러운 데다 충분히 반대 논리를 알려온 만큼 국회를 더 자극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연구원 등이 진행 중인 카드수수료 용역 연구결과가 이달 말에 나오고 4월 총선으로 19대 국회가 출범하면 여론이 바뀔 수도 있다고 보고 당분간은 ‘입단속’에 들어간 것 아니겠느냐”고 촌평.
○…NHN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서비스인 ‘샵N’의 이달 말 출범을 앞두고 G마켓 옥션 11번가 등 관련 업계가 긴장. ‘샵N’은 판매자가 개별 숍을 개설하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상거래 플랫폼으로, NHN은 소규모 개인 판매자라도 손쉽게 자신만의 상점을 만들어 독립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강조. 업계 일각에서는 “NHN이 검색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권력’을 바탕으로 입점하는 쇼핑몰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하며 우려를 표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낮은 광고료를 내세워 판매자들을 끌어 모은 후 광고료를 올리면 이를 버틸 수 있는 소규모 쇼핑몰들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
○…한국장학재단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앞두고 삼성그룹이 “상장계획이 없다”며 매각 흥행에 도움이 안 될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증권가에서 뒷말이 무성. 삼성그룹은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차익을 기대하고 들어왔다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관련 정보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일부 증권 전문가는 “개인들이 ‘재테크’ 차원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에버랜드 지분을 사들이려는 게 삼성그룹 편에서는 달갑지 않다고 여겨 ‘솔직한(?) 홍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풀이. 에버랜드에 개인들이 주주로 등장하면 전에 없는 주주 권리를 요구할 수 있고 이는 삼성 쪽에는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다는 분석.
○…제약업계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약가 인하 고시 취소소송’에 나서면서 소송을 대리하게 될 법무법인들이 덩달아 분주. 제약협회 측은 “현재 100여 곳의 제약사가 소송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약산업 10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송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 업계에 따르면 개별 제약사들은 이번 주부터 김앤장, 태평양, 세종, 율촌, 화우 등 대형 로펌과 함께 약가 인하와 관련된 소송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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