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코스피가 10% 이상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수료율을 낮춰 투자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2011년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은 모두 4조7032억 원으로 전년의 4조3872억 원에 비해 7.2% 증가했다.
동양증권의 지난해 수수료 수입은 16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나 늘었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수수료로 4240억 원을 벌어들여 2010년보다 15.7% 늘어난 성과를 보였다.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8.0%, 6.1% 증가한 수수료 수입을 얻었다.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동안 증권사들은 투자를 중개하며 수입을 늘린 셈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3422억 원을 수수료로 거둬들여 전년의 3256억 원보다 5.1%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이 가운데 주식 거래 수수료는 1308억 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코스피200 선물·옵션거래 수수료는 9.4% 늘어난 155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수료 증가로 수수료율 인하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는 여론과 금융당국의 인하 요구에 따라 올해 수수료율 인하를 저울질하고 있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에 적용하는 수수료율 체계를 바꿔 수수료율을 10% 이상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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