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노동시장 개선” 금리 동결 “초저금리 기조 2014년까지 유지”
지난달 소매판매 5개월 만에 최고
나스닥 12년 만에 3000 돌파… 코스피 2045 연중 최고치 화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현지 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현행수준인 0.00∼0.25%로 동결하고,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적어도 2014년까지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뉴욕 증시와 한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7.97포인트(1.68%) 오른 13,177.68에 마감해 200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3,000 선을 넘어섰다. 나스닥 역시 56.22포인트(1.88%) 급등한 3,039.88로 마감하며 12년 만에 처음으로 3,000 선을 돌파했다.
14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20.04포인트(0.99%) 오른 2,045.08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더니 이날은 미국발 훈풍이 받쳐주면서 이틀간 42.94포인트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51.44엔(1.53%) 오른 10,050엔에 마감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10,000엔을 넘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1.17% 올랐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Fed는 4000억 달러(약 448조 원)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를 매도하고 장기채를 매수해 장기금리를 낮추는 것)’와 모기지담보증권(MBS) 재매입 등의 기존 경기부양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양적완화 정책은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Fed의 결정을 돈을 푸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1월 FOMC 이후 경제상황을 분석한 결과 노동시장 상황이 더 개선됐다”면서 “실업률도 최근 몇 달간 뚜렷하게 하락했다”고 밝혀 미국 경기 회복세에 무게를 뒀다. 물가압력에 대해서는 “원유와 휘발유 가격이 최근 상승했지만 일시적”이라며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1% 증가한 478억1000만 달러를 나타내며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자동차 판매도 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는 ‘한미 FTA 발효’ 호재로 전기전자(1.85%)와 운수장비업종(0.82)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은행업종(1.91%)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주당 125만 원으로 사상최고가(종가 기준)를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리스크가 줄면서 앞으로 한국 증시의 변수는 경제성장률과 기업 실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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