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험은 줄이면서 적정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4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ELS 발행규모는 4조6503억 원으로 월별 발행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기존 월간 최고액이었던 작년 5월 3조8560억 원을 9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2,000 선을 넘어서자 투자를 망설이고 모아뒀던 대기자금이 ELS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LS는 2003년부터 국내에서 발행되기 시작해 매년 2배가량 성장하면서 현재 연간 40조∼45조 원 시장을 이루고 있다. ELS가 투자자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위험과 수익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ELS는 원칙적으로 원금 보장이 되지 않지만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원금보장형 또는 원금손실 기간을 대폭 낮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또 주가가 계속 상승하지 않더라도 기초자산의 주가가 설정된 구간 안에서 머물면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승장에서 참여하고 싶어도 주가지수가 더 오를 것 같지 않아 직접 또는 거치식 펀드 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ELS가 대안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뒤에는 정해진 기간에 도달할 때마다 조기 상환받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월 한 달 동안 ELS 상품 34개가 조기 상환을 마쳐 월간 기준 최다 조기상환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조기 상환을 받은 고객은 수익을 가져감과 동시에 재투자 기회를 얻기 때문에 복리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들어서도 ELS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이번 달 내놓은 ELS 상품 9개 중 4개에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고 다른 증권사들도 앞다퉈 다양한 형태의 ELS상품을 내놓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옛날과 달리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관심이 많다”며 “코스피가 2,000 선을 넘어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에게 ELS는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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