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CEO를 위한 지혜]성공한 자여! 비단옷 위에 삼베옷 걸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5일 03시 00분


의금상경(衣錦尙絅).

‘비단(錦)옷을 입고(衣), 삼베옷(絅)을 걸쳐(尙)라.’ 비록 지금 비단옷을 입고 있지만 으스대거나 자랑하지 말고 삼베옷을 걸쳐 자신이 입고 있는 비단옷을 가린다는 뜻이다. 원래 ‘시경(詩經)’에 나오는 구절로 옛날 사람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 가사였다.

‘중용’에서의 이 구절에 대한 풀이는 이렇다. ‘군자의 인생은 은은하게 날마다 빛이 나지만 소인의 인생은 확연히 빛나다가 점점 그 빛이 사라진다. 군자의 인생은 언제나 싫증나지 않고, 단순한 것 같으면서 빛이 나고, 온화하면서 조리가 있다. 멀리 가려면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바람이 불어오면 어디서 불어오는지 알고,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이 나중에 어떻게 변하여 드러날지 정확히 알고 있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화려한 정치이력을 자랑하던 정치인이 오점을 남기며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것이나 재계를 주름잡던 성공한 경제인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 때문에 기업이 위기에 몰리는 것은 성공과 실패가 영원하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실례다.

화끈한 성공은 오래가지 못한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점점 자라는 봄 동산의 풀처럼 은은하게 빛이 발하는 성공은 오래 지속된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조그만 조짐 속에서 일이 어떻게 변해 갈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그 조직의 흥망이 결코 하루아침에 시작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난세를 살아가면서 성공에 집착하지 않고 살아야 성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철학은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인생의 화두다.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00호(3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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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기업의 인재관리 노하우

▼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글로벌 인재를 관리하는 6가지 원칙


GE는 매년 조직과 개인의 역량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고위경영진 중 기술 부문 전문성을 가진 관리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고 즉시 시정했다. 지멘스는 매년 10∼12명의 졸업생을 채용해 학습 캠퍼스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한 후 평가를 통해 보상 내용을 결정한다. 이케아는 직원을 채용할 때 기술이나 경험, 학위보다는 가치관과 신념을 더 중요하게 본다. 성공한 기업들은 저마다 우수한 인재를 찾고 관리하는 전략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각 기업의 사례와 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도전과제를 소개한다.



바흐는 천재 아닌 집중력의 달인

▼ Lesson from Classic/바흐와 헨델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일생 동안 진지함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살았던 사람이다.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음악인들의 표현 방식과 개성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해 백과사전 식으로 작품을 썼다. 스스로의 완벽주의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천재가 아니었다. 천재성 대신 집중력을 무기로 삼았다. 만족할 때까지 수십, 수백 번 반복하고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점검하고 또 검토했다. 그 결과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고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으며 오늘날까지 거장으로 추앙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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