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아차!’ 주유기 꽂은 채 출발한 차 때문에…‘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셀프주유소서 주유중 출발
불 나 2000만원 피해 입혀

16일 오전 8시 20분경 부산 기장군 정관면 J셀프주유소. 20대 여성이 탄 SM5 승용차가 주유소로 진입했다. 신용카드로 먼저 7만 원을 계산한 이 여성은 운전석에 앉아 휘발유가 채워지길 기다렸다. 1분 뒤 휘발유 4만∼5만 원어치가 주입됐다. 하지만 이 여성은 승용차 주입구에 꽂혀 있던 주유기를 뽑지 않고 매단 채 그대로 출발했다. 순간 주유기가 바닥에 닿으면서 스파크가 일어났다. 이어 주유기에서 흘러내린 휘발유로 불이 붙으면서 주유기 1대와 주유소 지붕을 순식간에 태웠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서가 추산하는 재산 피해액은 2000만 원가량.

주유소 급유원 최모 씨(60)는 “여성이 휘발유를 다 채운 것으로 착각을 했든지 아니면 급한 일 때문에 기름을 채우지 않고 주유소를 빠져나간 것 같다”며 “주유기에 화재가 났을 때 자동으로 휘발유 공급을 차단하는 장치가 있어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주유소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으로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해당 여성 운전자를 찾기 위해 결제에 사용한 신용카드와 기장군 일대에 등록된 흰색 SM5 승용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과실이 입증되면 이 여성을 형사 입건할 계획이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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