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den Champion]녹차원 “누룽지처럼 구수한 맛 앞세워 올해 茶수출 3배로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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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9일 03시 00분


■ 김재삼 녹차원 사장

“한국의 우수한 차(茶)를 세계에 전파하고 해외 각국의 차를 한국에 알리는 게 목표입니다.”

김재삼 녹차원 사장(62·사진)은 1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일본의 다도 문화는 색을, 중국은 향을 강조하지만 한국은 누룽지처럼 구수한 맛이 특징”이라며 “품질을 앞세워 올해 수출규모를 3배로, 매출은 2배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녹차원은 1992년 설립된 차 전문회사다. 동서식품,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업계 3위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코스트코 올리브영 롯데면세점 등 1700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차 종류만 해도 138종이다.

김 사장은 녹차원을 ‘히든 챔피언’으로 만든 요소로 품질을 꼽았다. 녹차원은 국내 직영농장에서 재배하거나 계약재배를 통해 품질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원료만 사용한다. 엄격한 품질관리 덕에 2010년 말 영국 해러즈백화점에 ‘한국 녹차’라는 이름을 달고 국내 녹차로는 유일하게 입점했다.

녹차원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했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거래처의 97%가 부도가 나거나 부도위기에 처하면서 녹차원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김 사장은 신뢰를 택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은 부도난 매장에 납품한 제품을 빼가겠다며 아우성을 쳤지만 우리는 오히려 공장을 풀가동해 제품을 채워줬다”며 “협력사와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같은 해 롯데마트가 1호점을 낼 때는 대형마트 자체상표(PB) 제품인 ‘와이즐렉 현미녹차’를 만들어 인연을 맺었다. 2007년 한 TV 프로그램이 타사 녹차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고 보도한 뒤 매출이 절반으로 쪼그라들자 유기농 제품을 강화했다.

녹차원은 2008년 미국에 진출한 뒤 현재 중국, 몽골 등 3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연내 5개국의 판로를 더 뚫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입차 전문점인 ‘티스타일 하우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10개 점포에서 250종류의 수입차를 팔고 있다.

다음 달에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프리미엄 차를 내놓는다. 해외에서 먼저 판매한 뒤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그는 “포장에 내 사인도 새겼다”며 “한국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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