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장 “1인당 대출한도 500만원서 700만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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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0일 03시 00분


김석동 금융위장 현장 방문 “지원 대상도 2배로 늘릴 것”

‘서민금융 현장 점검’에 나선 김석동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9일 첫 방문지인 대전 중앙시장에서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왼쪽)과 함께 김을 집어 들고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서민금융 현장 점검’에 나선 김석동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9일 첫 방문지인 대전 중앙시장에서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왼쪽)과 함께 김을 집어 들고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자금 조달하기가 어려워 미소금융에 문의했더니 1000만 원밖에 안 된다고 했어요. 사업하기에는 너무 적은 돈이죠.”

대전 동구 중동 중앙시장 상인 정옥순 씨는 19일 시장 내 IBK미소금융중앙재단을 방문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이런 말을 하면서 “결국 캐피털과 사금융에서 1600만 원을 빌렸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중앙시장은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시작한 ‘서민금융 현장점검’의 첫 방문지였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서진국 씨도 “6개월간 간판 공장을 다니며 모은 돈으로 프린터 토너 납품을 하고 있는데, 대출금이 1000만 원을 넘고 보유 자동차 가격이 5000만 원이라는 이유로 미소금융 대출을 이용하지 못했다”며 “지표만 보지 말고 조목조목 따져보면서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과 함께한 ‘막걸리 토크’ 시간에도 서민들의 불만은 쏟아졌다. 석동훈 대전상인연합회 부회장은 “급해서 미소금융을 찾았지만 다른 데서 돈을 빌렸다는 이유로 퇴짜 맞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며 “어차피 어려운 사람을 지원하는 정책이라면 이런 부분을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회 관계자는 “상환기간이 6개월인데 6개월 연장을 하려면 서류를 들고 또 찾아가야 한다”며 “아예 상환기간을 1년으로 늘리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지원 대상 상인은 두 배로, 대출한도도 1인당 5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올리는 등 미소금융 대출총액을 700억 원 정도로 늘리겠다”며 “여러분이 지적해준 문제점들을 검토해 미소금융 제도를 더욱 내실 있게 개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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