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주가는 올해 들어 다른 ‘빅5’ 건설사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제2의 중동 수주 붐’에 대한 기대감으로 2월 한 달간 건설업종이 6% 올랐지만 GS건설은 2.9% 떨어졌다. GS건설은 3월부터 정유사 계열 건설사라는 점을 앞세워 서서히 반격에 나서고 있다. 20일 코스피시장에서 GS건설은 전날보다 1000원(0.93%) 오른 10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GS건설이 2월 초 발표한 2012년 예상 영업이익은 5550억 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았다. 매출총이익률 역시 2011년과 같은 수준인 10.9%로 제시되자 각 증권사에서는 GS건설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등 실망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해외수주 공사 착공이 늦어진 탓이다. 이집트 ERC 정유공장, 호주 비료공장 건설 등 GS건설의 해외수주 중 약 30%가 당초 일정보다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쟁 건설사에 비해 다소 부진했던 주택공급과 해외수주 실적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어려울 때일수록 자신이 가진 강점에 집중해야 하는 법. GS건설은 정유사 계열 건설사로서 뛰어난 정유 설계·조달·시공(EPC)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반전을 꿈꾸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원유 정제 설비를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며 “올해 중동의 정유 플랜트 발주가 전년보다 7배 이상 증가한 최소 162억 달러(약 18조144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GS건설은 경쟁사에 비해 최첨단 정유 설비 경험이 많아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들도 그동안 미뤄졌던 프로젝트 착공 등이 이뤄지면 올해 2분기부터는 GS건설의 해외실적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4월부터는 실적 모멘텀을 가져다줄 만한 이벤트들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다. 2007년 GS건설이 수주한 이집트 ERC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지난해 이집트 민주화 혁명 등으로 착공이 지연됐지만 늦어도 올해 5월에는 착공할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전언이다.
공동투자업체의 투자 지연으로 발주가 늦어지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페트로라빅2’ 프로젝트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단독으로라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의지가 커 4월 내 발주가 기대된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GS건설의 주가 상승에 부담을 준 해외 착공 지연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정유 수주 모멘텀까지 겹치면 주가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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