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의 창업 초기 대표 브랜드였던 ‘닷선’이 30년 만에 부활한다. 신흥시장을 겨냥한 승부수다.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사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닷선은 저렴한 가격에 신뢰성이 높은 차의 대명사였다”며 “신흥시장 전용 브랜드로 닷선을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기업이 신흥국 전용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처음이라고 아사히신문 등은 전했다.
닛산은 2014년부터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서 닷선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차량 가격은 부품 현지조달 비율을 높여 대당 50만 엔(약 675만 원)대로 책정할 방침이다. 판매 확대에 대비해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 연 10만 대에서 2014년까지 연 25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른 투자액은 330억 엔.
닷선은 1933년 닛산 창업 때부터 1981년 ‘닛산’ 브랜드로 통합되기 전까지 국내외에서 판매하는 소형차와 상용차에 사용됐던 브랜드다. ‘저렴한 가격에 잘 달리는 든든한 차’라는 게 당시 일본시장의 평가였다. 닷선이 부활하면 닛산은 ‘닛산’,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와 함께 가격대별로 3개의 브랜드를 갖게 된다.
닷선 부활로 신흥시장에서 한일 자동차 판매 대결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미쓰비시가 이날 소형 전략차인 ‘미라주’를 태국 신공장에서 연 10만 대 생산한다고 발표했고, 혼다는 지난해 인도와 태국에서 ‘프리오’를, 도요타는 2010년 인도에서 소형차 ‘에티오스’를 각각 내놓았다. 신흥국 시장은 가파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5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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