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지휘자 강동석 조직위원장
국제기준보다 많은 건물 화장실 지어… 축제에선 바가지 요금 통념 깨는 새로운 도전
하루 최대 30만명 인파 몰려 불편함… 축제분위기로 즐겨주길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실은 엑스포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남 여수신항 인근 낮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여수엑스포를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상징하는 듯했다. 전시시설 100% 완공을 앞둔 상황에서 여수엑스포를 총괄하고 있는 강동석 조직위원장(74·사진)을 만나 행사 운영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엑스포 운영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엑스포를 만들고 싶다. 감동은 행사장 규모나 화려한 공연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시설이나 행사 운영을 관람객 입장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관람객 입장에서 다가서는 휴먼엑스포로 만들면 감동할 것이라 믿는다.”
―감동을 준다는 것이 애매한데….
“여수엑스포장에는 국제기준보다 더 많은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도 모두 이동식이 아닌 건물로 짓는다. 이동식 화장실은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 엑스포장 내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시중가격보다 20∼30% 싸게 판매될 것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축제장에서는 바가지요금을 받는다는 통념을 깨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하루 최대 30만 명이 몰릴 수도 있는데….
“아무리 많은 편의시설이 있어도 많은 인파가 몰린다면 불편함이 생길 것이다. 서울 종로거리를 걷다 보면 다른 보행자와 어깨를 부딪치는 상황이 생기듯 1일 30만 명의 관람객이 엑스포장을 찾는다면 불편한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축제에 많은 인파가 붐벼야 흥겹듯 축제 분위기로 즐겨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한 달 앞으로 다가선 여수엑스포 준비는….
“전시시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사실상 끝났다. 이제 세련되고 세심한 마무리 작업이 진행될 시점이다. 예를 들어 계단 난간에 날카로운 부분이 없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엑스포는 어린이들도 많이 관람을 하는데 다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 여수엑스포를 한국의 품격을 올리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
―엑스포 개막 전 모의 운영은 어떻게….
“엑스포 시설이나 전시, 공연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모의 운영이 중요하다. 엑스포 모의 운영은 4월 28일, 5월 2일, 5월 5일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5월 5일 모의 운영은 인터넷을 통해 11만 명의 관람객을 초대할 계획이다. 엑스포 행사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점을 사전에 알아내 꼼꼼히 개선하겠다.”
―여수엑스포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여수엑스포는 남해안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여수엑스포를 본 관람객들은 인근 전남 순천 광양시는 물론이고 경남 남해 하동군 등을 둘러볼 것이다. 남해안 전체가 축제장으로 변할 것이다. 또 여수엑스포는 재미있고 즐거운 축제 그리고 해양을 통한 지구생태계와 인간의 상생이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의미를 세계에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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