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양항을 2015년까지 연간 300만 TEU(1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하는 자립형 항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우량 물류기업과 컨테이너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달 세계적인 휴대전화 배터리 원료 제조기업 멕시켐과 광양항 3000억 원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멕시켐은 협약에 따라 광양항 서측 배후단지 13만 m²(약 3만9325평) 용지에 3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는다. 멕시켐 공장이 완공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연간 6000TEU의 신규 수출 물동량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연간 50만 t 이상의 육상화물 운송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기존에 운영하던 동측 배후단지와 5월 완공되는 서측 배후단지에 국내외 유망 물류 제조기업을 유치해 광양항 물동량을 늘릴 계획이다.
광양항에는 이달부터 1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새로 다니기 시작했다. 이 초대형 선박은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인 MSC사 소유로 유럽 항로를 운항한다. 광양항에 유럽 항로가 증설된 것은 5년 만이다. 유럽 항로가 주 4항차에서 5항차로 늘어 연간 10만 TEU 이상의 신규 물동량이 창출된다. 이상조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유럽 항로 증설 운항을 위해 MSC사 스위스 본사를 방문해 광양항의 장점을 알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번에 신설된 유럽 항로는 광양항에서 러시아를 연결하는 항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공장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친환경 항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광양항에 태양광발전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 항만시설에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춘 것은 처음이다. 광양항은 일조량이 전국 평균보다 10% 이상 많은데다 컨테이너부두 화물창고 등 넓은 지붕을 활용할 수 있어 태양광발전사업의 적격지로 평가받아 왔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참여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지속적으로 줄여 광양항을 국제적인 녹색항만(그린 포트)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상조 사장은 “세계 경기침체와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광양항 환적화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각오로 뛴다면 2015년까지 300만 TEU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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