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50만채 사업… 7월 7000채 첫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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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6일 03시 00분


한국에만 건설업 등급 면제
이르면 내달중순 MOU체결

올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만 채 규모의 주택사업이 시작되면 제2의 중동 건설 붐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산업이 19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한 ‘리야드 공공임대주택단지’. 동아일보DB
올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만 채 규모의 주택사업이 시작되면 제2의 중동 건설 붐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산업이 19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한 ‘리야드 공공임대주택단지’. 동아일보DB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급진전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 50만 채 건설사업에 한국 건설업체가 참여하는 방안이 7월 첫 발주를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해양부는 사우디가 주택건설사업의 첫 단계로 7월에 7000채(사업비 20억 달러)를 발주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50만 채 가운데 11개 용지, 16만 채가 현재 설계 작업의 마무리 단계여서 순차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건설사들이 사우디 주택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내용의 주택사업 참여 양해각서(MOU) 체결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우디 측이 한국 건설사에 한해 ‘건설업 등급’을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우리 측에 밝힌 것. 김규철 국토부 해외건설지원과장은 “사우디 정부에서 검토를 마치면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샤와이시 알두와이히 주택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설업 등급은 사우디 내 주택건설 실적을 기준으로 발급하기 때문에 외국 건설사는 사실상 취득이 어렵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GS건설이 최하등급인 5등급을 취득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한국 내 건설실적을 인정해주고 자격 취득기간도 단축해줄 것을 사우디 측에 요청했고, 사우디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등급 부여 자체를 아예 면제해주기로 한 것이다.

국토부는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업체 가운데 최근 5년간 해외건설 수주실적과 최근 5년간 중동 건축 수주실적을 고려해 20개 업체를 선정하고 건설사 명단을 사우디 측에 전달했다. 선정된 업체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경남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쌍용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한라건설, 태영건설, STX건설, 삼환기업, 현대엠코, 현대산업개발, 동부건설, 계룡건설, 코오롱건설, 이수건설 등 20곳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개 업체가 한꺼번에 사우디 주택사업에 참여한다기보다 참여 건설사 풀을 최대한 확보한 것”이라며 “사업 입찰 때마다 제한적으로 몇 개 업체씩 선정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우디 주택사업이 ‘제2의 중동 건설 붐’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사업은 아랍권의 ‘재스민혁명’ 이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사우디 정부가 서민형 주택 50만 채를 짓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총사업비가 667억 달러(약 75조 원)에 이른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건설#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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