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 효과… ‘고스트 상권’ 여의도가 술렁인다

  • Array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9월 개장을 앞둔 국제금융센터(IFC) 쇼핑몰의 단면도. 지하 3층 규모인 쇼핑몰에 홀리스터, 자라, 유니클로 등 세계적인 SPA 브랜드와 영풍문고, CGV등이 들어서 여의도 상권의 부활을 주도한다. 쇼핑몰은 지하철 5, 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AIG부동산개발 제공
9월 개장을 앞둔 국제금융센터(IFC) 쇼핑몰의 단면도. 지하 3층 규모인 쇼핑몰에 홀리스터, 자라, 유니클로 등 세계적인 SPA 브랜드와 영풍문고, CGV등이 들어서 여의도 상권의 부활을 주도한다. 쇼핑몰은 지하철 5, 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AIG부동산개발 제공
금융기관이 밀집해 ‘서울의 맨해튼’이라고 불리는 여의도. 북적이는 평일 낮과 달리 퇴근시간 이후와 주말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어 상권이 퇴락해 ‘고스트타운’으로까지 불린다. 하지만 최근 여의도 상권이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9월 개장을 앞둔 초대형 복합쇼핑센터인 국제금융센터(IFC)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국내외 유명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 브랜드와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등이 속속 여의도에 입성하고 있다. 또 미국 유명 의류업체인 아베크롬비&피치의 ‘홀리스터’가 국내 최초로 입점을 앞두고 있고 자라, H&M, 유니클로 등도 여의도행을 준비 중이다.

○ ‘고스트 상권’ 여의도 부활하나

‘여의도 상권 부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서울IFC’는 최고 55층 높이의 오피스빌딩 3채와 힐턴 계열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콘래드, 지하 3층 규모의 쇼핑몰로 구성돼 있다. 정부가 동북아 금융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2003년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총면적 50만4880m²에 상주인구만 2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IFC 쇼핑몰(8만9000m²)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30만2000m²)나 신도림 디큐브시티(35만 m²)보다 규모 면에서는 작지만 지하 복합쇼핑몰로는 초대형 규모다. 개장을 앞두고 국내외 유명 의류 브랜드와 식당가 국내 1호점 등이 앞다퉈 입점을 준비하고 있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매장별로 독립적으로 구성된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IFC는 패션 브랜드나 식당과 입점 계약을 할 때 매장마다 독특한 인테리어를 선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예를 들어 국내 1호점 오픈을 앞둔 홀리스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의 풍경을 매장 안으로 고스란히 옮겨놓을 계획이다.

상권 변화에 민감한 식당들도 속속 여의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포하노이’(베트남 음식점)와 ‘르브런쉭’(프랑스식 브런치 레스토랑)이 강남 1호점에 이어 여의도 IFC에 2호점을 연다. 국내 유명 외식업체인 SG다인힐이 선보이는 이탈리안 브랜드 ‘꼬또’도 국내 최초로 IFC에서 문을 연다. 멕시칸 레스토랑인 온더보더와 일본식 화로구이 레스토랑 와세다야, 캐주얼 차이니스 레스토랑 락앤웍도 IFC와 계약을 완료했다.

○ ‘2539 여심 잡기’가 키워드

IFC에 유명 의류 브랜드와 식당이 모여드는 이유는 ‘수요는 충분하며 여심(女心)만 잡으면 상권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IFC의 개발시행사인 AIG부동산개발은 IFC의 상근 인구와 35만 명에 이르는 여의도 잠재 수요층에 주목했다.

AIG부동산개발의 안혜주 전무는 “여의도는 유동인구가 충분한데도 쇼핑과 식당시설이 부족해 퇴근 후나 주말이면 고스트타운 신세를 면치 못했다”며 “여의도에 매력적인 쇼핑몰이 들어서면 상당한 잠재 수요층이 고객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을 글로벌 브랜드들이 받아들여 이곳에 입점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IFC는 쇼핑에 가장 민감하다는 25∼39세 여성 수요자를 철저히 분석해 쇼핑몰을 꾸렸다. AIG부동산개발이 부동산 시장 조사업체인 토머스컨설턴트에 의뢰해 분석한 ‘여의도 상권 보고서’에 따르면 여의도 내 25∼39세 여성은 늘 새로운 쇼핑몰과 개성 있는 식당에 목말라하며 1회 쇼핑 시 30만∼100만 원을 사용하는 우수 고객층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쇼핑센터#여의도#IFC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