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 속에 입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학력을 낮춰 하향 지원하거나 큰돈을 들여 ‘취업 스펙’을 쌓는 청년 구직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구직자 311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3%가 ‘입사를 위해 내 학력보다 낮은 곳에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일단 취업하는 것이 급해서’가 70.6%로 가장 많았고, ‘학력 외 스펙이 낮아서’(25.4%), ‘하고 싶은 일이어서’(24.4%),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서’(16.8%), ‘일이 쉽고 단순할 것 같아서’(13.2%)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인사담당자들은 고학력 구직자에게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 관계자는 “인사담당자 150명에게 물어본 결과 절반이 ‘다른 조건보다 학력이 높은 지원자가 있다면 채용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취업을 위해 매달 10만 원 이상을 들여 스펙을 쌓는 구직자도 10명 중 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크루트가 구직자 492명을 조사해 발표한 ‘취업 스펙 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7.4%는 ‘학원, 교재비, 시험응시료 등 취업과외 비용으로 매달 10만∼20만 원을 쓴다’고 답했다. 20만∼30만 원(23.8%), 30만∼40만 원(11.2%), 40만∼50만 원(6.3%), 50만 원 이상(3.3%)을 쓴다는 응답도 절반에 달해 청년 구직자들의 지출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크루트는 “구직자들은 취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님께 손을 벌릴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며 “이 때문에 구직자의 43.9%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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