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에서 참살이(웰빙)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1000만 개가량이 팔려나간 ‘후루룩 칼국수’를 비롯해 ‘미인국수 275’ ‘쌀국수 설렁탕’ 등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쓴 농심의 저(低)칼로리 웰빙 제품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건강을 위해서라면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 소비자들 덕분이다.
농심은 2007년 12월 건면 생산을 위해 부산 녹산공단에 최첨단 자동화설비와 친환경 시스템을 갖춘 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에서는 천연 식재료의 원래 풍미를 살려주는 건조공법인 ‘시브이디(Z-cvd)’, 이탈리아 파스타 제조기술을 응용한 ‘네스팅(Nesting)’ 공법 등 다양한 기술이 쓰이고 있다.
한국형 쌀국수 시리즈는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대표 제품이다. 농심은 쌀의 함량은 높이면서 면이 서로 들러붙지 않게 하기 위해 두 가지 기술을 적용했다. 밀가루 반죽을 썰어서 만드는 기존 라면과 달리 면을 틀에 넣어 가래떡처럼 뽑아내는 방식을 도입하고, 이 과정에서 면을 바람으로 건조해 새 둥지 모양을 잡아주는 ‘네스팅 공법’이 그것이다.
1년이 넘는 기간과 5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이 쌀국수의 개발에는 무려 840t의 쌀이 쓰였다. 농심은 이곳에서 만든 쌀국수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연내 3, 4종의 신제품 쌀국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농심은 창사 50주년인 2015년까지 매출 4조 원을 달성하고 이 중 1조 원을 해외시장에서 이룬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시장을 동북아, 동남아, 미주, 유럽의 4개 권역으로 나눠 생산·판매체계도 갖추었다.
해외 진출의 중심에는 ‘신라면’을 비롯한 ‘신(辛)’ 브랜드 제품이 있다. 특히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세계 80여 개국에서 팔리고 있는 신라면은 2004년 일본 도쿄TV에서 명품 브랜드로 선정됐으며 2007년에는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하는 글로벌브랜드 1위에도 올랐다. 1986년 판매를 시작해 26년간 국내외에서 210억여 개가 팔린 신라면은 ‘한국의 맛’을 해외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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