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2011년에 산은금융그룹 체제로 편입되면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올해 ‘건설 산업 융합의 선도자’가 된다는 방침을 세웠다. 건설업이 단순한 시공이 아니라 기획, 개발, 금융이 복합된 광대역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이 흐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연초부터 계속된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운동 등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한 50억6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올렸다. 또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만2643채를 분양해 분양률 95.2%라는 성과를 거뒀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경쟁기업과 똑같은 사업구조와 기술을 갖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성장과 수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강점을 보유한 분야를 중심으로 다른 산업과 협력, 제휴를 통해 건설업의 사업 기회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올해부터 기존의 사업 기획력과 시공 능력에 더해 구조화된 금융조달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 지난해 사상 최대의 해외수주 실적을 올린 데 이어 공격적 수주로 해외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고 국내 주택시장과 공공시장에서 보유한 독보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 전략도 유지할 계획이다.
물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도 탄탄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서 사장은 “기존의 거점 지역인 북부 및 서부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의 우월적 시장 경쟁력과 발전 프로젝트, 석유·화학 플랜트 등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신규 해외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해외에서만 지난해 대비 24% 늘어난 63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해외 수주의 비중을 전체 수주액의 41%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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