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직업이 사장’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부국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사 CEO와 임원만 30년 넘게 지낸 김 사장은 2008년 2월 하나대투증권에 부임해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며 많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2012년 경영목표를 증권사로서 핵심 경쟁력 강화와 미래의 성장동력 준비로 정했다.
우선 업계가 어려울 때일수록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객의 자산을 키우고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는 증권사 본업에 주력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지역본부 내 법인영업 전담조직을 만들어 영업력을 강화하고 고객자산운용본부를 신설해 자산관리형 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올해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의 새 식구가 된 것을 바탕으로 외환은행과 공동마케팅 등을 펼쳐 신규 고객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또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되고 이를 통해 모바일 주식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모바일 사업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의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금융그룹에 속해 있는 자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기로 했다.
국내 IB뿐만 아니라 해외법인을 통한 IB 사업영역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2010년에 홍콩 현지법인 ‘하나 아시아 리미티드’를 설립해 해외 네트워크 거점과 인프라 구축의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2011년 11월에 세운 중국 베이징사무소는 올해 초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국내 기업(현대위아, 이랜드, 한국타이어)의 중국 내 위안화 채권(판다본드) 발행 주간사회사를 맡는 등 두각을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하나은행,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계속 마련하겠다”며 “4월부터는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을 위해 해외시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신사업 모델 발굴과 수익 창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현지 자금조달 제안과 크로스 보더(국경 간 거래) IPO 및 외화채권 등의 국제 거래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인프라사업 발굴을 통한 틈새시장 확대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영업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비효율적인 영업 채널을 재조정해 고정비용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또 직원들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고쳐 단순히 결과만 따지는 게 아니라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직원이 우대받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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