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식 농협금융지주회장 겸 농협은행장은 최근 국내 은행장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 회장의 최대 현안은 새로워진 농협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고객과 직원들을 만나는 일이다. 이 때문에 그는 매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농협은 3일 농협중앙회를 금융과 유통 부문의 지주회사 형태로 분리해 새롭게 출범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는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사를 거느리게 됐으며 총 자산은 240조 원에 이른다. 특히 농협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약 1200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신 회장은 우선 새롭게 바뀐 농협은행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출범 캐치프레이즈를 ‘새로운 출발! 뉴 해피니스 NH농협은행’으로 정했다. 이에 맞춰 은행 관련 4종, NH카드 10종 등 출범 기념상품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또 고객 맞춤형 사은행사로 농협은행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외부 전문기관에서 제안받은 농협은행의 비전 및 경쟁력 강화와 관련된 방안을 착실하게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심어나가는 일도 신 회장의 주요 과제다. 신 회장은 6일 농협은행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지점을 방문해 고객과 대화 시간을 갖고 자사의 금융상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농협이 지닌 ‘일하기 편한 직장’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고객이 행복한 은행’으로 변모하기 위한 노력이다. 고객 중심 마케팅을 실천하기 위해 총 800명의 농협은행 지점장을 대상으로 ‘영업점 성공경영 지원 프로그램(SMP)’을 개발해 교육하기로 했다. 또 현재 7개 유형이던 금융점포를 4개 유형으로 통폐합하고 무인점포를 올해 안으로 총 213개까지 늘려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기로 했다.
농업인 지원 등 농업금융은 크게 2가지 축으로 나눠 실행하기로 했다. 우선 정책금융 성격인 영농자금 지원 등은 구조개편 이전부터 해왔던 체계를 유지하면서 정부의 농업시설 현대화 융자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축인 농식품기업금융에서는 올해 수산식품기업까지 목표시장을 늘리고 농식품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7일 전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그동안 금융지주 출범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격려하고 앞으로 회사 경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신 회장은 “농협은행의 수익 핵심은 각 영업점”이라며 “모든 업무역량을 현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 중심으로 발 빠르게 마인드를 전환하자”면서 “올해가 농협은행 출범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