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외에서 ‘트리플 호재’가 날아들면서 한동안 지루했던 국내 증시에 ‘단비’를 내려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유럽 구제금융기금 증액, 중국 제조업지수 호조, 한국 신용등급전망 상향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15.25포인트(0.76%) 오른 2,029.2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우선 유로존 불안심리 완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주말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구제금융기금을 당초 계획했던 5000억 유로에서 8000억 유로(약 1204조 원)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제2의 그리스’로 지목받던 스페인도 270억 유로를 줄이는 2012년 긴축예산안을 발표하며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액 합의가 잠자던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자금이 시장에 풀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달보다 2.1포인트 오른 53.1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며 지난해 3월 5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제조업 PMI는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중국 경기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증시에 작용했다.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인 철강주가 이날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좋아진 것도 중장기적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투자 거부감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잇따른 국내외 호재가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페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이미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로 인한 상승효과는 시장에 거의 반영됐다”며 “올해 말까지 장기적으로 증시가 오르겠지만 4월 중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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