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전망 사상첫 ‘A1 긍정적’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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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北리스크 크지않고 재정 건전
내년 등급 오르면 日과 동급

세계 3대 국제 신용평가 회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A1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2010년 4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 안정적’으로 올려 외환위기 이전 수준(A1 안정적)을 회복시켰으며,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A1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올라가면 통상적으로 신용등급 자체도 1년 정도 후에 높아진다.

무디스는 이날 “한국이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재정 여건이 매우 양호하고, 경제성장 등을 감안할 때 정부의 채무상환 능력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건전성과 대외건전성이 지속되고, 향후 북한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등급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 바로 한 단계 위는 ‘Aa3’로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대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번 전망 상향 조정으로 국제 사회는 한국의 경제 여건에 상당한 신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이 유럽 재정위기 이후 등급을 강등한 국가가 여러 곳 나온 가운데 지난해 11월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린 것을 포함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2곳이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올렸기 때문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에 전망을 올린 피치와 달리 무디스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에 전망을 올린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에도 한국의 북한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평가한 점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무디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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