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의 채권단이 신라호텔 객실을 점거한 채 삼성그룹 경영진을 규탄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세계일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식회사 엔텍 중소기업 피해배상 촉구 채권단' 16명(소방서 추산)은 3일 오전부터 서울 중구 신라호텔의 14층 객실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많다. 진입 시도 시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유인물을 통해 "삼성의 동반성장센터장이 협력업체 지원산업사 등을 도산 처리하도록 하고 이 회장에게 협력업체가 잘못해 부도가 났다고 거짓 보고를 했다"며 "채권자들에게 납품대금과 손해배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00년대 초반 삼성전자에 1년여 간 납품했던 엔텍이 기술 가로채기를 당하고 납품이 중단되면서 부도가 났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호텔 주변에 7대의 차량과 25명의 소방관을 투입하고 매트리스를 설치해 놓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삼성 관계자들이 하나 둘씩 현장에 도착해 채권단과 대화를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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