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채 투자정보 공유… 선진국 중앙銀과 신사협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4일 03시 00분


박재완 재정 “일시 자금유출 대비”

최근 외국인의 한국 국채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가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과 국채 투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신사협정을 맺은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에 앞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1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본보 1월 9일자 A1면 해외 중앙銀 의 한국국채 투자 속도 조절

B3면 KDI “한국경제, 수출 둔화 이어 내수도 약화”


박 장관은 2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채에 투자하려는 해외 중앙은행과) 일부 신사협정 협의를 마쳤고, 또 일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야 한다”며 “(신사협정이) 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떻게 매듭이 지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진국 중앙은행과 신사협정을 맺은 것은 일시적인 자금 유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투자 시점과 규모 등을 사전에 협의할 정보 창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 보유 규모는 지난해 11월 86조7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올 2월 말 현재 86조4000억 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중앙은행의 국채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재정부와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지난달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의 중앙은행을 방문해 한국 국채에 투자하기 전 투자 규모와 목적을 알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채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 경제에 신뢰를 보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채#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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