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박문덕 회장의 장남 박태영 씨(35·사진)를 9일자로 경영관리실 총괄임원(실장)에 신규 임명한다고 3일 밝혔다. 박 실장은 2007년 작고한 이 회사 창업주 박경복 명예회장의 장손으로, 오너 일가 3세 중 처음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박 실장은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대 경영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부터 경영컨설팅 업체 엔플렛폼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젊은 피’ 수혈을 통해 역동적인 조직 분위기를 만들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박 실장은 하이트진로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미래사업 발굴 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박 실장의 경영 참여로 맥주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상반기 사장으로 승진한 김인규 사장(50) 등 젊은 경영진이 전면에 나선 이후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국산 맥주 시장점유율(출고량 기준)이 49.5%로 떨어지며 오비맥주에 15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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