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업계 “정치권 섭섭하다”… 김기문 중앙회장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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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6일 03시 00분


“공천 소외에 지원공약 실종… 동반성장 정책도 차질 우려”

4·11총선을 앞두고 중소기업계가 정치권을 향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에서 중소기업계 인사가 대거 탈락한 데다 중소기업 지원 공약도 실종됐다는 것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사진)은 5일 “정치권이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직능별 대표는 상당수 공천했지만 중소기업인은 대다수가 떨어졌다”고 섭섭함을 표시했다. 정당들이 경제 민주화를 주요 정책으로 내걸면서도 상대적으로 약자인 중소기업계 인사들이 참여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역경제의 풀뿌리가 되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와 이에 대한 정당 후보들의 논의도 최근 총선 이슈에서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총선을 앞두고 선거결과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중소기업계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중소기업인의 공천이 잇달아 좌절되고 중소기업 정책의 이슈화도 부족하다는 내부 여론이 들끓자 작심하고 발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정운찬 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로 동반성장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우려된다며 신임 위원장의 조속한 선임도 요구했다. 그는 “명망 있는 인물이 필요하지만 선택이 어렵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표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동반위의 동반성장지수 발표와 관련해 “하위 등급을 받은 기업은 이미지 손상의 우려가 있는 만큼 공개하지 말자”고 최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 대신에 대안도 함께 제시해 달라”고 받아쳤다. 당초 동반위는 대기업의 동반성장 기여도를 최우수와 우수, 양호, 개선으로 나눠 공개하기로 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4·11총선#기업#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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