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JW크레아젠’, ‘면역세포 강화’ 새 간암 치료제 개발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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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경기 성남시 JW크레아젠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면역세포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질소 탱크에 보관해 뒀던 환자의 혈액을 꺼내고 있다. 성남=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경기 성남시 JW크레아젠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면역세포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질소 탱크에 보관해 뒀던 환자의 혈액을 꺼내고 있다. 성남=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바이오 회사 JW크레아젠. 지난달 28일 기자가 찾아간 이 회사의 연구실에서는 연구원들이 동물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실험을 하고 있었다. 연구실 옆에 위치한 제조 공장에서는 영하 192도의 질소 탱크에 보관해둔 환자의 혈액을 꺼내 치료제를 생산하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JW크레아젠은 2009년 바이오 전문기업인 크레아젠이 JW중외신약에 합병되며 만들어진 업체다. 현재 JW중외제약의 자회사로 몸의 면역세포를 강화해 암이나 류머티즘관절염을 치료하는 ‘면역세포 치료제’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무차별적으로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기존 화학 치료제와 달리 면역세포를 강화해 ‘암 세포하고만 싸울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다. 부작용이 없고 한 번 투여하면 꾸준히 전이와 재발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오랜 투자가 필요하고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국내에서는 연구개발이 걸음마 수준이었다.

JW크레아젠은 오랜 연구개발 끝에 2007년에는 신장암 치료제 ‘크레아박스-RCC’의 2상 임상을 마쳤고 3상 임상 조건부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2010년에는 간암 치료제인 ‘크레아박스-HCC’가 2상 임상 승인을 받았는데, 현재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 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임상 2상이 끝날 계획이다. 이 회사가 향후 주 수익원으로 기대하는 것은 이 간암 치료제다.

이현수 연구소장은 “간암은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1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생존율 15% 이하의 난치성 암”이라면서 “초기에 발견해 절제하거나 이식하는 수술을 제외하고는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JW크레아젠은 해외 시장 수출을 노리고 있다. 2009년에는 일본에 JW크레아젠재팬을 설립하고 일본의 국립 에히메(愛媛)대 병원과 크레아박스-HCC의 임상 진행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본 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의 경우 매년 4만 명 이상의 간암 환자가 발생해 환자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크다. 여기에 임상 절차가 비교적 간소한 동남아, 인도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JW크레아젠 배용수 대표(55)는 “바이오 치료제는 확실한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매출은 크지 않다”면서 “현재 개발 중인 간암치료제의 임상이 완료돼 2015년 시판에 나선다면 연간 4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바이오JW크레아젠#간암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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